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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봄 카카오 미디어자문위원회 회의록

2017.03.30 11:39

2017년 봄 카카오 미디어자문위원회(위원장=이재경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 교수)가 지난 3월 16일 열렸습니다.

행사에는 자문위원인 이재경 교수, 김민정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장현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참석했습니다. 카카오에서는 이병선 대외협력 담당 부사장, 정혜승 커뮤니케이션정책 담당 부사장, 손정아 미디어 담당 이사, 양현서 상생정책파트장, 김대원 정책지원팀 박사가 참여했습니다.

이번 위원회에서 카카오는 ‘장미 대선’을 대비하여, 카카오가 준비 중인 대선 뉴스 서비스, 카카오의 뉴스 추천 시스템인 루빅스, 그리고 가짜뉴스(fake news) 논란에 대한 미디어 플랫폼의 입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2017 봄 카카오 미디어자문위원회.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 손정아 이사, 김장현 성균관대 교수, 김민정 한국외대 교수,
이재경 이화여대 교수, 이준웅 서울대 교수, 박재영 고려대 교수, 정혜승 부사장(사진 왼쪽부터)

대선 후보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만난다.
카카오, “유권자와 후보자의 소통을 지원하다”

카카오 손정아 이사는 2017 대선 뉴스 서비스 관련, “공정하고 충실한 선거 정보를 입체적인 선거 페이지로 구축해 유권자와 후보자를 더 가깝게 연결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기본적으로 대선 소식을 더 읽고, 더 보고, 더 듣고, 소통하고 싶은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구조입니다.

대선 후보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개설하면, 후보자는 유권자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게 됩니다. 후보자는 자신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유권자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나누고, 플러스친구 콘텐츠를 통해 유권자에게 자신의 공약이나 이슈에 대한 입장을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카오TV 라이브로 자신의 선거 유세 모습을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플러스친구는 가짜 뉴스에 대해 후보자들이 직접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3월 13일 대선후보 플러스 친구 서비스가 시작한 지 일주일이 조금 넘은 3월 21일, 대선 후보가 개설한 플러스친구에 친구 맺기를 신청한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총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플러스 친구를 개설한 대선 후보는 총 13명입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의 대선 후보 페이지

손정아 이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충분한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사는 기본적으로 다음뉴스가 채택하고 있는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인 루빅스 방식으로 제공됩니다.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중에는 주요 공약에 대한 후보자의 실제 발언, 관련 보도량 등을 분석한 공약 키워드 페이지가 구성됩니다.

어떤 공약에 대한 발언이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 실제 어떻게 코멘트하는지 쉽게 살펴볼 수 있어 후보자 정책 구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준비 중인 ‘가짜 뉴스 판별법’은 유권자들이 보다 쉽고 명확하게 후보자들을 검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재경 교수는 뉴스 외 소셜미디어 상에서 유통되는 버즈(buzz, 온라인에서 대규모로 언급되는 화제)를 대선 뉴스 페이지에서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는지 질의했습니다. 손 이사는 “검색 결과를 통해 실시간 트위터 트렌드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슈가 되는 주제들은 대부분 뉴스 기반이기 때문에 확인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는 이슈는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하고, 실시간 검색어는 다시 뉴스 소재가 되는 형태로도 반영됩니다.

“외신 큐레이션이나 간단 요약 서비스 고려해 볼 만”

이날 회의에서는 해외 미디어 등 외신 뉴스도 서비스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국내 언론의 보도 외에도 해외 언론이 국내 대선에 대해 쓴 기사도 유권자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있기 때문입니다. 이준웅 교수는 “외신에 대한 간단 요약이나, 큐레이션 정도는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실제 이런 부분을 대선 뉴스 서비스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내부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루빅스 도입 이후, 기사량의 다양성 증가

여론조사 정보에 대한 서비스 방식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박재영 교수는 “일부 언론은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경우에도 ‘차이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한다”며 “기자들의 고충 아닌 고충을 이해하더라도, 카카오는 통계적 유의미성에 기준을 두고 여론 조사의 차이를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웅 교수와 김장현 교수는 여론 조사 방식 그리고 조사 업체의 휴대폰 이용 구성 비율에 차이를 두고 여론 조사를 재정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양한 매체의 여론조사를 총망라하는 서비스인 만큼 가능한 방법을 더 모색해보기로 했습니다.

“루빅스가 좋은 뉴스를 추천해 줄 수 있는 체계로의 발전 기대”

김대원 정책지원팀 박사는 2015년 6월부터 모바일 다음 앱에 전면 도입된 기계학습 기반의 뉴스 추천 서비스인 루빅스의 주요 구조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김 박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출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선호도로 인해 뉴스를 대상으로 한 추천 서비스가 어려움을 설명하고, 카카오의 루빅스 개발진이 이를 극복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김 박사는 뉴스 소비량을 직전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시키고, 모바일 다음 첫 화면의 다양성을 3배 이상 증대시킨 루빅스의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자문위원들은 이용자의 선택 외에 새로운 추천 요인인 정성적 평가까지도 포함할 수 있는 체계로 루빅스가 발전할 것을 요청했고, 김 박사는 “정석적인 요인들을 포함한 방향으로 알고리즘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박재영 교수는 “루빅스가 ‘좋은 뉴스’를 확산시키는 체계로 발전하는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으면 합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자들은 포털을 가짜 뉴스를 필터링하기 위해 활용”

정혜승 부사장은 최근의 가짜 뉴스 현상 그리고 그와 관련된 미디어 플랫폼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정 부사장은 “국내 포털에서는 해외와 달리, ‘언론 매체로 위장한 사업자’들의 콘텐츠가 ‘뉴스’로 검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언론사, 혹은 위장 언론사, 개인의 콘텐츠를 구별하지 않고 노출하고 있으나 국내 포털에서는 정부에 ‘등록된 언론사’의 콘텐츠와 ‘개인이 생산한 블로그/카페로 유통시키는 콘텐츠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국내 법과 제도 하에서 허위 사실도 신속하게 조치됩니다. (사생활 침해 혹은 명예훼손을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는 피해자의 소명이 있을 시) 블로그/카페 노출시 정보통신망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신속하게 임시조치/삭제되는 절차를 갖추고 있습니다. 허위사실이 유포될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사실상 관련 법령에 따라 팩트체크 후 절차에 따라 대응하고 있습니다.

자문위원들은 현재 포털의 ‘가짜 뉴스’ 여과 구조를 보다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민정 교수는 “(가짜 뉴스를 걸러내기 위한) 법적인 규제와 장치는 이미 충분하지만, 현재 포털에서 수행하고 있는 ‘진짜 뉴스’ 를 유통하는 방식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포털에서 제휴 매체인 경우에는 ‘뉴스’ 카테고리, 그렇지 않을 경우에 다른 카테고리로 검색되는 형식적 구분을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밝혀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재영 교수는 “외국의 유명 저널은 문제가 돼 철회한 논문의 경우, 해당 논문을 삭제하기 보다는 논문의 상단에 ‘몇 월 몇 일에 철회된 논문’이라고 명시한다”며 “무조건 ‘가짜 뉴스’를 포털에서 차단하기 보다는 무엇이 가짜 뉴스인지를 인지하고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행 법상 허위 정보를 차단해야만 한다면, 최소한 리스트라도 제시되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병선 부사장은 “언론중재위에 올라간 기사는 표시를 하는데, 이와 같은 현재의 규정을 준용하는 안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손정아 이사는 “‘가짜 뉴스’ 안내 페이지 형식으로 ‘가짜 뉴스 구별법’, ‘가짜 뉴스 사례’ 등의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는 방식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톡 매개의 이용자 대화 관리는 ‘통신 검열’ 행위”

자문위원들은 최근의 가짜 뉴스 현상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재경 교수는 “가짜 뉴스 등이 국내 대선의 선거판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장현 교수는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정보약자는 문맹자나 노약자만 일컫는다면, 이제는 채팅방 등을 통해 근거없는 왜곡된 가짜뉴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잘못된 현실인식을 갖는 사람들까지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짜 뉴스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게시물에 이의를 제기하는 프로그램으로 ‘가짜 뉴스’를 선별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가짜 뉴스’도 사업자에 의해 관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혜승 부사장은 “카카오톡은 SMS와 동일하게 고객이 메시지를 수신하게 되면 해당 메시지는 이용자 휴대전화에 저장되기 때문에 카카오가 해당 메시지를 열람하거나 재전송을 차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자들이 주고 받는 메시지는 통신비밀보호법에 의해서 엄격하게 보호를 받는 정보이기에 메시지의 내용이나 형태에 대해서 카카오가 사전에 검열 또는 차단할 수 없습니다. 미디어 플랫폼의 팩트 체크 책무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정 부사장은 “특정 기관의 팩트 체크가 신뢰성 측면에서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논쟁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언론사와 ‘미디어 학자’ 등을 중심으로 팩트를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재영 교수는 “언론사가 사회적 쟁점에 대한 사실 여부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사 뉴스의 팩트를 살피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웅 교수는 ‘가짜 뉴스’로 보이는 콘텐츠에 대한 신고제에 대해 “신고제는 마음에 안 드는 뉴스를 신고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포털에서 이념 전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팩트체크는 사실 언론사가 사회적 논쟁이 벌어지는 사안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기 보다, 자기 얼굴을 들여다 보는 행위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김민정 교수는 “가짜뉴스가 초래하는 문제들이 법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인터넷 기업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가짜뉴스의 해악을 최소화할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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